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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한 몇주간 잠을 평소보다 많이자고 매일 자전거를 타고 커피를 줄여서인가 안정시 심박수가 50까지 내려갔다. 운동 강도가 낮은날은 45까지. 그렇다보니 잘때는 더 많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며칠전에는 처음으로 수면중 심박수가 10분 이상 40 아래로 내려갔다며 알람이 왔다. 달리기를 하는 코워커한테 말했더니 자기도 그런다며 걱정 말라고 했다. 어제는 늦잠을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에서 지잉지잉 진동이 계속 오길래 누가 이렇게…

  • 나는 근래 2-3년에서야 인생의 안정기를 찾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안정기에 들어서서야 새로 생긴 좋은 습관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 일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아니였던 새로 생긴 좋은 습관들: 그리고 고쳐지지 않은, 아니면 새로 생긴 나쁜 습관들: 여기까지쓰고 일단 너무 졸려서 치실하고 양치하고 5시간 자야겠다.

  • 어제 퇴근길에 파인애플을 두개나 샀다. 두개사면 하나에 $4.99. 아주 크고 잘 익은 파인애플 두개. “델몬트 허니 글로우”라고 적힌 아주 ~fancy~ 한 택 뒤엔 파인애플 자르는 법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대로 따라해보니 정말 쉬웠다. 파인애플은 좋아하지만 자르는게 어렵고 귀찮아 잘 안 먹었었는데… 아무래도 두개는 다 못먹을것 같아 하나는 이웃을 줄까, 친구를 줄까 했는데, 어이 없게도 어제 저녁,…

  • 일주일이 무서울정도로 빨리 간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내게는 조용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날들인데 세상은 정말 이상하게 돌아간다. 일상이 조용한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원래는 뉴스 팟캐스트들 (The Daily, Frontburner, The Journal, Decibel 등)을 매일 들었었는데, 반복되는 힘 빠지는 세상 이야기들을 매일 여러 테이크로 듣다보니 한도 끝도없이 답답하고 기운빠져 언젠가부터 아예 안듣기 시작했다. 근데 지난 며칠…

  • 약간은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다. 며칠전에는 오랜만에 자의로(?) 울었다 (영화나 무언가를 보고 듣고 운것이 아닌, 100% 나의 감정으로 나오는 눈물) 길게 운건 아니고 정말 또르륵 한번하고 멈췄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멈출수밖에 없었다. 슬퍼서 운게 아니라 바로 멈출수 있었다. 주저리 다 쓸순 없지만 눈물의 이유는 그날 오전에 있었던 갑갑한 미팅 때문인데, 클라이언트보다 일을 못(안)하는 컨설턴트에게 몇달간 쌓이고…

  • 바쁜 주말도 좋지만 안 바쁜, 평소와 같은 별일 없는 주말도 좋다.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엔 엄마를 만나는데 특별하게 어디에 함께 갈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별일 안하는 날이 보통이다. 그래도 평소엔 엄마가 좋아하는 요리를해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을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 점심지나 느지막이 파머스마켓에서 만나 로컬딸기를 한 바가지 사고, 엄마와 나 일주일 먹을 채소와 빵도…

  • 어제 사수가 점심시간에 장을보고 와 엄청 신난 얼굴로 신기한걸 샀다며, 냉장고에 서프라이즈가 있다 했다. 뭔가 했더니 빨간색 키위. 오후에 같이 먹자 했지만 미팅때문에 바빠 집에갈때야 챙겨줬다. (그와는 평소에도 맛있는걸 서로 자주 나눠 먹는데 아주 소소하다. 맛있는 과일이나, 서로의 고향이나 휴가지에서 가져온 과자라던가. 가끔은 직접 만든 디저트나 빵 같은것. 회사에서 둘이 또는 팀원들과 함께 먹기도 하고,…

  • 왜 인지 모르게 힘 없는날. 뭔가 잘 안풀리는 날이 있다. 평소와 많이 다르지 않은 날인데도 기운 없는날. 몸에도 힘이 없고 마음도 맘대로 안되는날. 오늘 같은 날. 분명 주말을 잘 보냈고. 잠을 잘 잤고. 좋은 커피를 마셨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고. 동료와 깔깔 웃기도 하고. 심지어 날씨도 좋았는데 하루종일 힘이 없고 기분이 안좋았다. 퇴근후엔 살까 말까하던 셔츠도…

  • 4월이 지나고 5월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무섭도록 빨리간다. 올해 밴쿠버의 봄은 정말 아름다웠다. 매번 피는 꽃들이 분명한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꽃들이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오래 피어 있었다. 내집 창문 앞에는 분홍색 꽃이 피는 나무가 있는데 (벚꽃인지는 모르겠다), 꽃이 피기 까지 계속 기다렸다. 매일 아침 블라인드를 걷을때마다 설렛다. 그러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퇴근해 문을…

  • 요새 회사 앞 커피샵에 자주 가서 그런가, 매번 보는 바리스타는 이제 손인사와 함께 묻지도 않고 주문을 넣는다. 질량 보존 법칙처럼 대화 양의 법칙인지 주문을 받으려 말을 안 내뱉는 대신에 아주 짧은 스몰토크를 한다. 일 마치는 시간쯤 가면 “일 끝났어?”, “오늘 일은 어땠어?” 같은 질문을 하는데 나는 매일 비슷한 짧은 대답을 하고 계산을 한뒤 옆으로 빠진다.…